40계단문화관 지역예술인 기획전, <예술의 공진화. 지역과 더불어 자라나고>

또따또가는 각기 다른 매체, 감각, 기억, 리듬을 지녔지만, 하나의 도시 위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진화하는 흐름을 이어 왔습니다. 어느덧 15년이 흐른 지금,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 2025년,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는 6번 째 새로운 마디를 새깁니다.  또따또가 인근 동광동에 위치한 40계단문화관에서 또따또가 6기 입주 작가・팀을 소개합니다. 6기가 지닌 얽힘의 미학을 전시를 통해 경험해보세요. 🤗

기간2025년 10월 16일(목) ~ 2025년 11월 15일(토)
운영 시간화-금 10:00 ~ 18:00 | 토-일 10:00 ~ 17:00 (월, 공휴일 휴관)
방식전시
참여작가김정민, 김혜림, 배지윤, 임소영, 최민경
주최·주관부산 중구청,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6기

활동아카이브

전시 디자인

전시 전경

전시 서문

<예술의 공진화. 지역과 더불어 자라나고>

또따또가는 부산 원도심의 유휴공간을 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전환하고 작가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한때 1990년대까지 부산의 주요 행정 중심지로 기능했던 원도심은 도시 공동화로 비어가는 공간이 늘어났고, 2010년 40계단을 중심으로 창작 스튜디오가 조성되며 예술 활동의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또따또가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예술과 지역이 상호 작용하는 운동을 오늘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요컨대, 또따또가는 “도시의 빈틈을 창작의 숨으로 바꾸는” 공공 레지던시이며, 예술 생태와 도시 재생을 잇는 플랫폼입니다.


2010년에 문을 연 또따또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다섯 기수를 거쳐 약 1,500명의 예술인이 이곳을 지나갔습니다. 입주 예술가들은 개인 창작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예술을 꾸준히 증명해 왔습니다. 어느덧 15년이 흐른 지금, 또따또가는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6기(2025–2027)의 출발을 알립니다. 총 25팀—20명의 개인과 5개의 예술단체—이 3년간 함께 머물며, 서로의 감각과 시간을 ‘얽힘(Entanglement)’의 관점으로 직조합니다. 과학철학자 캐런 바라드가 말하듯 존재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얽힘은 서로를 빚어내는 힘입니다. 또따또가가 자리한 공간 자체가 그 관계의 지형입니다. 등뒤로는 복병산과 용두산의 생태적 결이, 눈앞으로는 북항과 기술이 만들어낼 미래의 풍경이 놓여 있어, 자연–도시–항구가 교차하는 장소성이 작업의 토양이 됩니다. 더불어 또따또가의 첫 음절을 닦아 준 ‘똘레랑스(관용)’의 정신은 다양한 존재와 삶의 리듬을 인정하고 어우르려는 태도로, 지난 15년간 원도심 예술 생태계를 지탱해 온 문화적 저력이었습니다.


6기는 이 유산을 바탕으로 다음을 지향합니다. 첫째, 얽힘과 관용을 핵심 윤리로 삼아 협업·교차 장르 실험을 촉발합니다. 둘째, 생태친화적 관점에서 지역의 자연·생활·기술 데이터를 탐색하고, 리서치 기반 창작을 확장합니다. 셋째, 도시재생의 현장성과 맞물려 미세하지만 지속 가능한 변화를 도모합니다. 넷째,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술–지역–주체가 함께 변화하는 공진화의 경로를 설계합니다. 결국 6기는 “자연–사람–항구–기술”을 가로지르는 세밀한 예술 실천을 통해, 원도심의 시간과 시민의 삶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관객이 마주할 것은 개별 작품을 넘어, 서로를 비추고 엮이며 확장되는 관계의 장면들입니다. 이 장면들이 관람자 개개인의 일상과도 연결되어 또 다른 얽힘으로 번져가길 바랍니다. 작은 파동이 원도심을 넘어 부산 전체로, 그리고 우리의 삶 속으로 부드럽게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