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림 |
| 회화 |
대상을 바라볼 때, 허투루 보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 깊이 들여다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이면과 내면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것는 나에게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며, 그러한 시선을 식물로 옮겨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식물은 오랜 시간 나를 위로해 주던 대상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식집사’로 불릴 정도로 많은 식물을 키웠고, 그것은 나에게 큰 행복과 위로를 주는 동시에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상과 색감에서 느껴지는 생명력과 에너지가 있다. 최근 작품은 이를 화면에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 작업들이다. 특히 선인장과 다육식물, 리돕스(stoneface, 식물 학명:Lithops) 종류를 소재로 다루는데, 소량의 물만으로도 오랜 시간을 견뎌내는 강인함과 정형화되지 않은 형상들, 오묘한 색감이 매력적인 식물이다. 이들은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기도 하고, 무리를 이루어 군집을 형성하기도 한다.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인간과도 닮아 있다고 느낀다. 가까이서 보면 여러 개체가 연결된 듯하면서도, 저마다 닮은 듯하지만 결코 같지 않다. 색감 또한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미묘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바라보는 방식을 확장하기 위해 확대하여 관찰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화면을 구성할 때 대상이 화면 밖으로 벗어나도록 배치하고, 관찰을 통해 발견한 색의 변주를 극대화한다. 사방으로 확장된 화면 구도는 중앙으로 몰입하는 시선을 유도하며 이는 단순한 외형의 관찰을 넘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색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유화 물감을 얇게 쌓아 올려 여러 색이 경계선 없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블렌딩한다. 이는 감상자로 하여금 시각적인 즐거움과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확대된 화면은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 다르게 보인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상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추상적인 형태로 변모한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미세한 색감의 차이를 가까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상을 깊이 바라보면, 익숙했던 것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내가 잘 알고 있던 것을 ‘자세히 본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존재는 그냥 지나치면 평범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일상 속 스쳐 지나갔던 주변의 사람, 사물, 그리고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들여다보는 태도로 작업을 이어가고자 한다. |
CV
| 학력 |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재학 중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
| 단체전 |
2023 부산미술대학 우수졸업작품초대전, 정준호갤러리, 부산 2021 |
| 아트페어 |
2023 ASYAAF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홍문관, 서울 2022 BFAA 아트페어 <new wave> 특별전, 벡스코, 부산 |
활동사진